日本の生活
2007年4月1日 篠崎公園
신광수
2007. 4. 2. 23:44
오늘은 시노자키공원(篠崎公園)에서 하나미(花見)가 있다.
요즘 다니고 있는 자원봉사 일본어 수업에서 주최를 하는 모임이다.
원래는 지난 주에 하려고 했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연기가 되었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벚꽃이 늦게 핀 이유도 있었고...
오늘 하나미를 하는 장소는 시노자키공원으로 토에이신쥬쿠센(都営新宿線)의 종점인 모토야와타(本八幡)의 바로 전 역인 시노자키(篠崎)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아침 8시 반에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12시 반 모임이지만 먼저 도착해 바베큐 준비를 하기 위해서 였다. 도착하니 이미 선생님들이 나와 계셨다.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계신 모양이다.
도착하자마자 감자, 당근을 깎고, 바베큐 그릴을 설치하고, 이런저런 잡일을 하고 나니 시간이 11시 반정도가 되었다. 잠깐 공원을 산책했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어제만 해도 비가 올듯 말듯한 을씨년스러운 날씨였다. (기어코 몇방울 뿌리긴 했지만...) 일기예보에서 금요일부터 비라고 해서 하나미가 아예 취소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오늘 너무나 좋은 날씨를 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마치 나무 위에 눈이 내려앉은 느낌이다
갑자기 최근에 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앞에 둔 자신의 은사 모리에게 [당신이 죽기전에 완벽하게 건강한 하루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모리는 아침에 일어나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때는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해 작은 파티를 열어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 하고, 자연을 느끼며, 대수롭진 않지만 좋아하는 것들을 한 후 편히 잠을 잘 것이라고 대답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평범하고 편안한 하루...
만약 나에게 그런 하루가 주어진다면... 점심은 꼭 이런 따뜻한 봄날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당신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내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이야기 할 것이다.
......
낮 12시가 넘자 많은 사람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오늘 60명 정도가 참석했다고 한다.
오늘의 메뉴는 돈지루(ドン汁 -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은 된장국), 야키소바(焼きそば - 국수를 야채, 고기 등을 섞어 볶은 요리), 쏘세지, 고기구이, 떡볶이(한국 사람들이 준비하였음) 등이다.
오늘... 그동안 무척이나 해보고 싶었던 철판 요리를 직접해 볼 수 있었다. 불도 지피고, 고기도 볶고, 야채도 볶고, 야키소바도 만들고... 물론 술도 마셔가면서...ㅎㅎ
하나미가 끝난 다음엔 역근처의 이자카야(居酒屋)에서 2차를 했다. 사람들과의 이런 술자리는 정말이지 즐겁다. 비록 이것저것 섞어마셔 머리가 아팠지만...
......
매주 토요일이면 자원봉사로 일본어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께 마음속으로나마 감사히 생각하고 있었지만, 오늘같이 좋은 자리까지 마련해 주시니 정말이지 너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분들을 보면 사실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을 보면...
나도 뭔가 남을 위한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