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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과자점에서 나와 코토히라(琴平)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우동버스 투어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은 2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우동을 만드는 체험이고,

두번째는 와산봉(和三盆)이라는 설탕으로 히가시(干菓子, 수분이 적은 건조시킨 화과자의 총칭)를 만드는 체험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와산봉 체험이었다. 우동은 이미 배불리 먹었고, 와산봉이 뭘까 상당히 궁금했기 때문이다. ^^


와산봉(和三盆, わさんぼん)


와산봉이란 주로 카가와현(香川県)이나 토쿠시마현(徳島県)과 같은 시코쿠(四国)동부에서 전통적으로 생산된 설탕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흑설탕을 부드럽게 한 것과 같은 풍미를 가지며 엷은 갈을 띄고 있다.

산봉(三盆)이란 설탕을 만드는 과정 중에 하나를 일컫는 말로 중국에서 생산된 설탕을 의미했는데, 일본에 제조법이 전해지면서 일본에서 생산된 설탕을 와산봉(和三盆)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와산봉의 제조법은 18세기초에 확립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산봉은 당시 상당히 귀했고, 화과자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고 한다.


와산봉 체험은 니시키야(にしきや)라는 곳인데 카가와현의 기념품이나 특산물을 파는 곳이었다. 와산봉을 체험하는 교실이 한켠에 마련되어 있었고, 그래서인지 파는 특산품 중에서 와산봉이 많이 눈에 띄었다.


교실에는 이렇게 과자의 모양을 뜨는 틀과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자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 장갑을 낀 후에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하시는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와산봉 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와산봉으로 사탕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틀에 전분을 골고루 묻혀 설탕이 잘 떨어지게 준비를 해 둔다.

그리고 틀에 설탕을 채우고 꽈악 눌러준다.  틀을 뒤집운 후에 톡톡 쳐주면 와산봉이 틀에서 분리된다.


틀에서 분리하면 아래와 같이 예쁜 모양의 와산봉 과자가 만들어진다.


참 쉽죠잉~~~



틀에서 와산봉을 분리할 때, 조심해야 할 게 와산봉이 충격에 무척이나 약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틀에서 떼어낼 때 주의를 해야 한다. 하지만 5분에서 10분 정도만 지나면 금새 딱딱하게 굳어지니 그 이후로는 다루기가 쉬워진다.






다 만들고 나서 포장할 것만 남겨두고 일부는 말차와 함께 시식을 했다.

달콤한 와산봉과 씁쓸한 말차의 앙상블~~~! 바로 만들어서 그런가? 아님 내가 만들어서 그런가~~~ 정말 맛있다.^^


와산봉의 맛은 음... 부드럽게 단맛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설탕처럼 진하게 단 맛이 아닌 좀 엷은 단맛이었다.

뭐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길 바란다.  설탕은 설탕이니... ^^;




막차를 마신 후에 만든 와산봉을 예쁜 상자에 넣고 포장을 했다.

자~ 이렇게해서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와산봉 세트가 완성이다.


아 뿌듯해~~~




음하하핫 ^^


카가와현에 관광을 간다면 이 체험을 꼭 해보셨으면 한다.  우선 선생님이 너무 재밌게 가르쳐 주셔서 즐겁게 배울 수 있었고, 와산봉을 만드는 과정 또한 재미있었다.  그리고 바로 만든 와산봉 과자를 시식도 하고 여행 선물도 마련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ㅎㅎ




와산봉 체험을 마치고 우동버스 투어에서 하차해서 호텔로 향했다.  아직 우동버스의 관광 코스가 남아 있었지만, 내가 묵을 호텔이 코토히라(琴平)에 있어서 이곳에서 내리는 것이 편했다.  관광 코스가 거의 끝나기도 했고...


호텔로 걸어가다 보니 코토히라에는 우동학교가 참 많았다.  물론 실제 학교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관광객들에게 우동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장이었다. 우동 학교는 인기가 매우 좋은 듯 했다. 우동 만들기를 배우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그 전날이나 늦어도 당일날 아침엔 미리 예약을 해 두어야 한다. 난 일정이 맞지 않아 결국을 하지 못했다.

다음에 카가와현에 오게 된다면 그때는 우동 만들기 체험을 해야겠다. ^^




코토히라에는 콘삐라상(金比羅さん)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아주 유명한 절이 있다. 그래서인지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호텔까지 가는 거리엔 음식점이나 먹거리 그리고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즐비해서 가는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드디어 한국에 갈 때까지 묵을 코토산카쿠(琴参閣) 호텔에 도착~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쉬고 있는데 호텔 프론트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슨 일이지? 하고 받았는데 오늘 와산봉을 체험한 니시키야(にしきや)라는 곳에서 호텔 프론트에 돈을 맡겨 놓았다는 것이다. 엥? 뭐지? 알고 보니 우동 버스 투어를 하는 관광객에게는 체험비(1000엔)에서 100엔 할인을 해주는데 우리는 그걸 모르고 전부 지불했다는 것이다.


와산봉 체험을 할 때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코토산카쿠(琴参閣)라는 호텔에서 묵을거라고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그걸 기억하시고 100엔을 돌려주시러 직접 호텔까지 가져다 주신 것이다.


이때 정말이지 감동했다.  내가 정말 일본에 와 있구나...하고 생각했고...

100엔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달랑 1000원이다.  이 금액을 반환해 주기 위해 호텔에까지 오시다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기도 했다.

이런 점이 내가 일본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방으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을 맛있게 먹고 노천온천에 들어갔다와서 맛있는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캬~~~


많은걸 보고 즐기며 기분까지 좋아진 일본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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