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쯔끼지 에 해당하는 글 : 1 개




  


토요일 새벽 3시반에 일어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일본 최대의 생선시장 츠키지(築地)


 평소 같았으면 한밤중이었겠지만 오늘은 경훈이형과 츠키지 수산시장에 가기 위해 꼭두 새벽에 일어난 것이다. 이렇게 서두른 이유는 츠키지 수산시장에서 생선 경매가 아침 일찍 열리기 때문이다. 경훈이형 말로는 5시반부터 한다던데...
 
비몽사몽 손으로 씻었는지... 발로 씻었는지... 후다닥 물만 묻히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지금 이 시간에 운행하는 노선은 야마노테센(山手線)밖에 없기 때문에 수가모(巣鴨)역까지 걸어가야 했다.  집에서 수가모역까지는 걸어서 25분 정도 소요되었다. 지하철역으로는 한 역 밖에 안되는데 무지 머네~~~ 헥헥헥~ 이게 뭐야~ 달밤에 체조가 따로 없구만... 아니 이건 달밤의 체조 그 자체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새벽의 니시수가모(西巣鴨)역 주변. 한산한 거리와, 봄이지만 입김이 생기는 아직은 추운 날씨. 역 앞 편의점의 밝은 조명이 유난히도 눈에 잘 들어왔다.


츠키지 시장은 지하철 히비야센(日比谷線)의 츠키지(築地)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하지만 하지만 우리는 야마노테센(山手線)의 신바시(新橋)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돈을 아끼기 위한 것이기도 했고, 걸어서 20분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인데다, 전에 와봐서 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드디어 츠키지 수산시장에 도착~

츠키지 수산시장은 전부터 오고 싶었었다.  일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긴자 주변을 돌아다니다 이곳까지 왔었다.  그땐 오후에 왔었는데 우리를 반겨 주었던건 인적 뜸한 휑한 풍경과 정적뿐이었다.  그때 아침 일찍이 아니면 제대로 된 츠키지 수산 시장을 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 이후로도 몇번 오려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졸음과 게으름에 OTL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그래서 오늘은 큰 맘 먹고 철저하고 용의주도하게? 준비했다.(알람을 3중으로 맞추어 놓고, 짐도 다 준비해 놓고...)

새벽의 츠키지 시장은 역시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자동차들과 사람들은 얼뜻 보기엔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왠지모를 질서정연함이 느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짐을 옮기는데 사용하는 작은 자동차? 경운기? 혹은 엔진달린 킥보드?


이 작은 짐차는 시장내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폭이 좁아 비좁은 골목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속도도 꽤 빠르다.  운전하시는 사람들 역시, 모두들 한 실력하시는 베테랑이시고~~~ ㅎㅎㅎ
수산시장에선 길을 다닐 땐 이 운반차량을 정말 조심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불쑥 나타날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지나가더라도 별로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 때문에 자신이 주의하는 수 밖에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수산시장의 분위기... 우리나라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별반 차이 없는 분위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참치 경매


참치 경매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경매장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서양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이런 광경이 무척이나 신기한 모양이었다. 하긴 나도 직접 본건 이번이 처음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치가 생각한 것에 비해서 좀 작았다.  크기가 한 1m 정도쯤 되는 것 같았다. 아~ 참치 스시가 먹고 싶어졌다~  T - T

사용자 삽입 이미지다이와(大和)스시


그래서~~~~~
오게 된 곳이 수산시장의 장외에 있는 한 스시집이다.  경훈이형이 여행책자에도 소개가 된 가게라고 했다. 이 조그만 가게 앞에는 40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거야? 오늘 아님 언제 먹어보겠어?...라고 생각하며 나도 대열에 합류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가게 안에 들어갔다.  메뉴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사람들이 많이 주문하는 세트메뉴를 먹었다.  가격은 자그만치 3500엔. 요즘 환율로 따지면 한국돈으로 3만5천원이나 된다.  수산시장에 있는 가게라 값싸게 먹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음... 먹어 본 소감을 말하자면....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았다. 아니 맛을 느낄 시간이 별로 없었다. 손님의 회전을 빠르게 하기 위해 점원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스시를 만들어 손님들의 접시에 올려놓기 바빴다.  좁은 가게의 내부는 앉아 있기에도 비좁았고, 밖에 줄을 서있는 다음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먹고 일어나야 했다.  가뜩이나 양도 적었다. T-T 이게 정말 3500엔어치의 스시인가 싶을 정도였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맘 편하게 회전스시집에 가서 배터지게 먹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맛있는 회 먹고 싶으면 5000엔 하는 스시부페 가면 될테고...  

뭐~ 경험이니 한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라고 애써 생각했다.  이런 경험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좋은지 나쁜지 조차 알 수 없었을 테니...

한국에서 도깨비여행으로 일본에 오시는 분들이 많다.  이 분들은 대개 아침 일찍 도쿄에 떨어지기 때문에, 도착해서 바로 츠키지 시장을 관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시간대에 딱히 다른 갈만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의 수산시장을 관광한다는 것은 틀림없이 특이하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스시는 안드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차라리 더 고급스러운 곳에 가시든가, 아님 더 싸고 푸짐한 곳으로 가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돈은 돈대로 들고, 대접은 대접대로 못받고...

스시를 먹고 전철을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니 겨우 아침 9시가 넘었을 뿐이었다.  오전에 슈퍼에서 다음주에 먹을 식료품을 산 다음, 오후에는 집에서 빈둥대며 놀았다. 무지 긴 하루를 산 느낌이다.

에구~에구~ 졸려~

  
트랙백   |  댓글   |
 이전  1   다음 

최근댓글
최근트랙백
fotowall :: ncloud RSS Feeds today :    yesterday :
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