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새해가 되면 그 해의 소원을 빌기 위해 신사에 가는데 이것을 하쯔모우데(初詣)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 가게 된 곳이 도쿄다이진구(東京大神宮)라는 신사이다.
도쿄다이진구는 도영(都営)미타센(三田線)이나 JR소우부센(総武線) 또는 지하철 마루노우치센(丸の内線)의 카수가(春日)역에서 내리면 된다. 이 신사는 엔무수비(縁結び - 사모하는 사람과 인연이 맺어지기를 비는 일)로 유명하다고 한다.
도착하니 사람들로 도로가 통제될 정도였다.
신사앞에 적혀있는 야쿠도시(厄年 - 일생 중 재난을 맞기 쉽다고 하는 운수 사나운 나이). 다행히 난 야쿠도시가 아니다~ 만세~
엔무수비로 유명한 신사인 만큼 오마모리(お守り - 부적)도 다양했다.
한시간 넘게 기다려 드디어 경내에 들어왔다~
소원을 비는 사람들
경내에는 오마모리(お守り - 부적)를 사거나 오미쿠지(おみくじ - 길흉을 점치는 제비)를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나도 물론~ 올해의 운세를 보기 위해 다시 줄을 섰다.
운세가 좋지 않으면 오미쿠지를 신사에 걸어 놓는데, 신사에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신사에는 오미쿠지가 세 종류 있었는데 바로 일반운세, 사랑운세, 인연운세였다. 난 인연운세를 선택~
같이 온 친구들과 자신이 뽑은 오미쿠지를 들고 한 컷~!
운세를 확인해 보니 츄우키치(中吉 - 중길)였다, 다이키치(大吉 - 대길)가 가장 좋은 운세인데 바로 그 아래가 츄우키치다. 운세를 읽어보니 열심히 하면 된다는 뭐 그런 뜻이었다. 역시 2009년엔 열심히 해야 할 듯... 운세를 본 후에 오미쿠지를 신사에 걸어놓았다.
신사를 뒤로 하고 간 곳은 료우고쿠(両国)에 있는 하나노마이(花の舞)라고 하는 술집이다. 여기저기 체인점이 있는 가게라 종종 가곤 했는데, 료우고쿠에 있는 가게에는 특이하게 스모경기장이 있었다. 주의할 점은 이 스모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건 남자뿐이라는 점이다. 예로 부터 그런 풍습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창꼬나베(ちゃんこ鍋 - 스모선수들이 살을 찌우기 위해 먹는 냄비요리, 큰 냄비에 큼직하게 썬 생선이나 닭고기, 두부, 채소 등을 넣어 끓이거나 조린 음식)를 먹었다.
추운 날씨에 신사앞에서 덜덜 떨었는데, 여기서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몸이 확~ 풀렸다.
오늘 함께 한 사람들이 모두 올해에는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남 걱정할 처지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