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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두번째 후지산 등정이다.

작년엔 비가 오는 날 올랐었다. 지금도 후지산 정상에서 구름이 일출을 찍기 위해 추위에 떨리는 손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던 기억이 눈에 선하다.  설마 이렇게 추우리라 생각지 못했었다. 가을 잠바 하나만 갖고 갔더니 산 정상엔 녹지 않은 눈이 여기저기 얼어붙어 있었다.  바람은 왜 이리 쎈지 몸이 날아가기라도 할 듯 불어댔었다.

그렇게 고생했던 후지산을 왜 오르냐면...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작년에 본 일출은 구름이 가득낀 하늘이어서 해가 금새 사라져 버렸었다.  준비는 부족해서 추위에 떨었고, 게다가 내려오는 길은 헤맸었다.  이번엔 꼭 작년보다 멋진 일출을 보고 싶었다.  그 일출을 보고 힘을 얻고 싶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이 9시 10분, 정상에 도착한 것이 4시 2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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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19분 멀리 지평선이 빨갛게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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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59분 많이 밝아졌다. 이제 곧 햇님이 얼굴을 드러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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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4분 사람들의 환성이 들렸다. 구름 사이를 뚫고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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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11분 이제 완전히 해가 떠올랐다. 신의 축복이라는 말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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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16분 산을 오르다 일출을 맞이한 사람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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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29분 후지산 정상의 풍경,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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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33분 구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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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37분 나무 하나 없는 황량한 산, 아직 녹지 않은 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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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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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다 앞 절벽


어제 후지산 5고메이 도착할 때만해도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실... 일출을 보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산을 오르기 시작할 무렵 비가 개었고, 비가 온 덕에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다.  별은 많았고, 은하수는 뚜렷하게 보였다. 이렇게 맑은 별을 본게 언제였었는지... 플라네타리움에서나 볼 수 있는 満天の星空...
그리고 일출도 장관이었다.  이런 풍경을 자신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었다.

1년만에 다시 온 이곳, 왠지 묘한 기분이 든다.  1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내 자신도 조금은 변한 듯 하다.(자신은 잘 모르지만...) 내년에도 다시 온다면 지금과는 다른 내가 있겠지...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모습이길...

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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