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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친구 종길이 결혼식도 펑크내고, 이번에 학교 친구 종복이 결혼식까지 펑크를 냈다.
가끔은 내가 일본에서 도대체 뭘 하고 살고 있나 싶다. 그래서 종종 내가 이곳에서 찾고 있는 게 무엇인가하는 근본적인 목적까지 생각이 거슬러 올라간다.

우울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오늘은 쯔께멘을 먹으러 갔다. 일본에서 제일 맛있다는 라면집이다. 가게의 이름은 토미타(とみ田). 쯔께멘은 면을 스프에 찍어먹는 라면을 말한다.  그리고 일본에서 쯔께멘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 이케부쿠로(池袋)에 있는 타이쇼우켄(大勝軒)이라는 가게이다.  토미타의 주인은 타이쇼우켄이라는 곳에서 쯔께멘을 배운 후에 자신의 가게를 냈다고 한다.
암튼 한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에, 좌석은 딱 10좌석이 전부, 영업은 오전11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하는(재료가 없으면 재료가 떨어지는 때까지만 하는) 그런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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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앞은 항상 이런 분위기

언제가도 기다려야 하므로, 좋아하는 책이나 동영상재생기, 또는 닌텐도DS등을 반드시 챙겨가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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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쯔께멘을 먹게 되었다. T-T


생선을 고아서 만든 국물은 보기에도 걸쭉함이 느껴졌다. 면도 질기도 않으면서도 탄력이 있었다. 면을 스프에 찍어 한 입 넣으니 진~~~한 생선의 맛이 느껴졌다.
명불허전이라고... 역시 소문만큼 맛있는 집이다. 무엇보다 이 집 주인의 라면 장인으로서의 고집이 느껴졌다.

하지만 한국사람이 먹기엔 좀 부담감이 들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먹다보면 꽤 느끼하다는 것이다.  일본생활에 적응하신 분이나, 원래 느끼한 걸 잘 드시는 분들이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아마도 김치가 간절히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그냥 맛있는 라면 하나 먹은걸로 위안을 삼으며 하루를 마무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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