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우치우동(山内うどん)을 나와 우동 버스를 타고 간 곳은 만노우이케(満濃池)라는 일본 최대의 관걔용 연못이다. 즉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인 것이다. 둘레가 약 20킬로미터, 적수량 1,540만톤이나 된다고 한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참 경치 좋은 연못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이라 많이 아쉬웠다.
이 호수는 만노우이케라는 이름 말고 만노우타로우(満濃太郎)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이 호수는 서기 821년 코우카이(公海)라는 스님을 파견해서 홍수로 인해 파괴된 연못을 복구하고, 연못을 수호하기 위해 칸노지(神野寺)라는 절을 건립했다고 한다. 사진의 절이 바로 칸노지.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절 옆의 오솔길을 조금 오르면 호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미 늦 가을 냄새가 물씬~~~
저기 건너편에 우리가 타고 다니는 우동 버스가 있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귀엽지 않은가?
뒷쪽 창문쪽을 보면 카가와현 출신 연예인들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현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듯 하다.
칸노우이케를 산책한 후에 간 곳은 오늘의 두번째 우동가게인 나가타우동(長田うどん)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어떤 우동이 나오는지 부터 보면...
나가타우동의 카마아게우동(釜あげうどん)
엥 이게 전부??? 그렇다.
보는 것과 같이 우동 그리고 찍어서 먹을 간장이 전부다. 심플의 극치.
즉, 나가타우동은 스프가 아닌 오로지 면으로 승부하는 가게인 것이다!!!
카가와현에는 정말 많은 우동가게가 있지만 다들 저마다의 특징을 갖고 있다. 자신들만의 고집을 억척스럽게 지켜오고 있는데
그래서 일본에는 그곳에 가지 않으면 절대 맛볼 수 없는 가게들이 많은가 보다. 이런 장인정신이 오늘날의 일본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는데...
암튼 이 우동이 맛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다 불어서 뚝뚝 끊어지는 그런 우동을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쫀득쫀득 하다고 해야하나, 탄력이 있는 면발이 씹을 때 딱 좋은 식감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찍어먹는 간장은 굉장히 짤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 집의 우동은 심플하면서도 조화가 이루어진 맛이라고 해야하나...
나가타우동의 가격은 보통이 250엔, 특대가 600엔, 특대보다도 큰 우동은 1000엔(내 생각엔 왠만한 사람은 이거 다 못 먹을 듯. 보통도 결코 적지 않다)
나가타우동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중간에 맛있는 케이크와 디저트류를 파는 가게에 잠깐 들렀다. 이곳에 들어가서 눈이 휘둥그레져서 정신 놓고 보다보니 정말 찍고 싶었던 케이크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다. 일본 케이크는 한국의 체인점 케익과는 차원이 틀리다. 일단 원료부터 다른데 한국은 실제 우유로 만든것이 아닌 식물성 크림을 사용한다. 결코 동물성 크림의 부드러움과 농후함을 따라갈 수 없다. 케이크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예정은 체험코스인데 2가지 체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한가지는 우동 만들기, 두번째는 와산봉(和三盆)이라는 일본설탕으로 사탕을 만드는 체험이다.
つづく。。。
카가와현(香川県) 관광#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