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8년 시즌의 마지막 스노보드 여행이다.
이번에 가는 곳은 후쿠시마현(福島県)에 있는 아이즈고원타카츠에스키장(会津高原たけつえスキー場)이다. 지금까지 많이 다녔지만 후쿠시마현은 처음이다.(아니면 내가 기억을 못하거나...) 이번엔 특히 기차를 타고 간다. 기차를 타고 스노보드 여행을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런만큼 기대가 크다. 보통은 비용이 가장 싸게 드는 야간 버스를 이용하는데, 아무래도 싼 만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용할 철도는 아사쿠사(浅草)에서 출발하는 東武鉄道(토우부철도)이다. 출발은 밤 11시 50분, 도착시간은 아침 6시경이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중간에 2시간 정도는 정차 상태로 있는다.
오늘 비가 하루종일 내렸는데 다행히 밤에 집을 나설 땐 비가 그쳐 있었다. 아사쿠사에 도착해서 기차에 올랐다. 東武鉄道의 열차는 버스에 비해서 무척 쾌적했다. 버스보다 좌석의 간격이 넓고, 달릴 때 흔들림도 적었다. 화장실도 있기 때문에 휴게소에 들르기 위해 2시간 간격으로 정차해야 하는 버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단 하나 단점이 있었는데 좌석의 등받이가 뒤로 져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칸센은 되던데 이 열차는 왜 안되는거야? 하여간 자는데 무지 힘들었다. OTL 으~~~ 허리와 목이 아파~
아침식사를 한 식당의 실내
아침에 도착하자 투어에 포함되어 있는 아침식사를 했다. 잠을 잘 못자 입맛이 없었지만, 먹으니 의외로 먹을 만 했다. 8500엔에 왕복 기차 티켓, 리프트권, 아침식사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저렴한 가격이라 생각했다. 버스로 이동해서 7-8천엔 드는건 보통이니...
아침식사를 끝내고, 드디어 설원으로 나갔다. 이 곳은 그리 규모가 큰 스키장은 아니지만 스로프의 폭이 넓고, 파크가 제법 큰데다 하프파이프까지 있었다.
써치라이트
하프파이프에서는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앗~! 대낮에 달님이 떠있네~
같이 온 일행을 기다리다 심심해서 만든 탑? 1미터가 넘는 대형탑을 만들었건만 모두들 못보고 지나쳐 버렸다는... OTL
스티치~ ㅋㅋㅋ
이제 이 녀석을 다시 타려면 8-9개월은 기다려야 겠군...
역시 시즌의 끝물이라서 인지 눈이 많이 녹아 있었다. 해가 뜨거운 낮에는 눈이 녹아 질퍽질퍽했다. 그래서 보드가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졌다.
스키장 주변을 보니 녹은 눈 사이로 푸른 새싹이 돋아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봄인가보다. 이제 곧 벗꽃이 피기 시작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