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쿄밖으로 나온 것 같다.
오늘은 치바현(千葉県)후나바시(船橋)에 있는 IKEA라는 가구와 생활용품을 파는 대형 양판점에 갔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미루다 미루다 오늘에서야 몸을 움직였다.
그곳을 나와 바닷가에 가기로 했다. 오늘 갈 곳은 예전에 사원여행으로 가 본 적이 있던 치바의 [달의 사막]이라는 곳이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단지 바닷가에 가고 싶었을 뿐이다.
왠지 바닷가나 산에 가면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듯한 자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차를 타고 달리는데... 보이는 건 수확을 하고 난 논과 들이었다. 우리네 농촌풍경과 다를바 없는...
치바에 128번 도로는 바다를 따라 계속 이어져 있다. 바다가 보이자 차를 대고 카메라를 들고 차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평소에 비해 유난히 추웠다. 한국도 어제 영하 2도까지 떨어졌다고하던데... 이제 일본도 가을을 넘어 겨울이 다가오려나 보다.
춥긴 했지만 날씨는 맑았다. 잠깐잠깐 해가 구름에 가려지면 갑자기 추위가 엄습하긴 했지만...
하늘은 어제밤 내린 비 덕에 청명했다.
차를 계속 달려 드디어 달의 사막에 다다랐다. 이게 3년하고 몇개월만인가...
이렇게 추운 바다 누가 들어갈까 싶지만...
사실 이 추운 날씨에도 써퍼들은 기꺼이 바다에 들어간다.
추운 날씨도 써퍼들의 열정을 꺾을 순 없는 모양이다.
정말 오래간만의 도쿄바깥 나들이였다. 좀 추워서 덜덜 떨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파란 하늘과 바다를 실컷 본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