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오후 2시 46분에 발생한 지진으로 회사 건물이 많이 흔들렸다.

일본에 와서 산지 5년이 다되어 가는데 오늘 지진이 가장 컸다.

미야기현은 진도 7이라고 하는데 지금 일하고 있는 카나가와현에서는 진도 4.

지진이 와서 흔들릴때마다 형광등의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진동이 너무 심해서 책상을 꽉 붙잡고 있었다.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현재 피난 준비는 완료.
회사 중앙통제실의 지시를 기다리는 중.

회사 모든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정지된 상태.
각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함.
회사에서 부상당한 사람도 있는 듯.
전화는 불통.

인터넷이 되는게 신기할 뿐...

15시49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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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니 장난아니네.

여기저기서 화재 및 정전발생
하네다공항폐쇄
쓰나비 10미터 경보
전철 전노선 정지

5분전 쯤에도 흔들렸음.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16시06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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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지진세기가 7.9가 아니라 8.8이라고 하네. -_-;;

동영상을 보니 쓰나미 피해를 입은 지역은 집하고 차들이 떠내려가고 있다.
피해가 상상이상이다. 정말 -_-;;

오늘 집에 갈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다.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는데 피난 좀 시켜주면 안되나. 미치겠네!!!


16시24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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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계속된 여진이 지금은 좀 약해졌다.

전 전철 노선이 1-2시간 전까진 운행중지였었는데, 지금은 몇개노선이 일부구간의 운행을 재개하였다. 하지만 내가 타고 가야할 오다큐센(小田急線)은 움직이지 않는 중.

많은 사람들이 집에 못가고 회사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

뉴스에선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1시간 전쯤에 편의점에 아이폰 충전기를 사러 갔는데 빵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식료품 사재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내일은 집에 갈 수 있으려나...

22시07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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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보니 센다이(仙台)시에서 200-300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덮친 쓰나미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한 곳에서만 이렇게 많은 희생이 발생하다니...
회사 동료들은 희생자가 가볍게 천명을 넘을것 같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까 낮에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곳은 진도 5였었다. 진도 4로 알고 있었는데 사이트를 조사해보니 진도 5였다. 역시 많이 흔들리더라니...

조금전에 치바(千葉)에 살고 있는 친구한테서 지금 백화점에서 피난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역시 큰 건물이 좀 더 안전하겠지. 그 친구도 고생스러운 밤이 될 것 같다.  치바는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많이 받았다는데... 그 친구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정말.

아직도 전철은 움직을 생각을 안하는 중.... 회사에서 무한정 기다리고 있구...
세기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여진은 계속되고...

아주 긴~ 밤이 될 것 같다.

22시 50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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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부터 오다큐센(小田急線)의 운행을 재개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바로 가방을 싸고 회사를 나왔다.

신쥬쿠에 도착하니 이미 새벽 2시가 되어 있었다.  신쥬쿠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쪼그려 앉아 밤을 새고 있었다.  전차가 운행을 안하거나 끊겨서 아침까지 기다릴 모양이었다.

내가 갈아타야할 토에이 신쥬쿠선(都営新宿線)은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도 다행히 운행하고 있었다.  어찌나 고맙던지...

집에 도착하니 이미 새벽 3시 15분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동작하지 않았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지시킨 것이다. 어쩔수 없이 9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집이 괜찮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여니 널부러져 있는 스노우보드가 반겨주었다. 더 안으로 들어가니 책상위에 올려진 물건들, 청소기, 선반위의 물건들이 떨여저 있었다. 하지만 걱정했던 가스나, 컴퓨터, 냉장고, 전자피아노 등은 다행히 그대로였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키자마자 다시 여진이 발생했다.  -_-;;
오늘 제대로 잘 수나 있으려나...

일단 발만 씻고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겠다.

100년만에 왔다는 일본 사상 최대의 지진이 일어났던 길고 긴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

2011년3월12일 새벽3시30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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